결혼 준비란 정말이지, 마트에서 장 보는 것처럼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나에게 통장을 탈탈 털리는 성대한 전쟁이었다. ‘드레스, 메이크업, 사진, 예식장, 하객 식사…’ 어디 하나 빠질 수 없고, 어디 하나 쉽게 정할 수 없더라. 그렇게 나는 결혼 준비 레벨 1에서 멘붕을 맛본 예비신부가 되었다.

“야, 그냥 웨딩박람회 한 번 가봐. 거기서 다 해결되더라?”
친구의 무심한 한 마디가 내 구원줄이 될 줄이야. 고속터미널보다 더 알찼던 그곳, 바로 원주웨딩박람회였다.


일단 분위기부터 합격! 결혼 준비 스트레스가 사르르~

들어서는 순간, 괜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뭐랄까, “결혼 축하해요~ 우리가 다 도와줄게요~” 하고 반겨주는 느낌? 괜히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고, 드레스 입은 마네킹들이 내 미래 같고, 예비신랑은 한껏 긴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그건 아마 견적 나올 걸 걱정한 거겠지)… 하여튼 분위기부터 합격이었다.

입장할 때 받는 웰컴 키트부터 센스 폭발! 가벼운 간식, 팜플렛, 무료 상담권까지. 뭔가 “나는 지금 똑똑하게 결혼 준비 중이다”라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실속, 비교, 혜택까지 삼박자 제대로!

박람회의 진가는 상담 부스에서 터졌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스튜디오, 예식장, 신혼여행, 가전가구까지 웬만한 업체는 다 모여 있었다. 중요한 건 상담 받는 족족 혜택이 ‘펑펑’ 터졌다는 것.

  • 드레스샵은 무료 피팅 체험권 + 계약 시 촬영드레스 1벌 추가!

  • 스튜디오는 계약 시 리마인드 촬영 1회 무료!

  • 예식장은 현장 계약 시 식대 10% 할인 + 꽃장식 업그레이드!

뭐 이런 혜자 혜택이 다 있나 싶을 정도였다. 심지어 원주웨딩박람회 일부 부스는 사전예약 없이도 친절하게 상담해줬고, 비교 견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나처럼 ‘결정 장애 있는 예비부부’에게는 천국이었다.


예상치 못한 수확 ① 신혼가전 부스

나는 사실 가전까지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삼성·LG 같은 브랜드부터, 요즘 핫하다는 신혼 맞춤형 브랜드까지 쫘르르 나와 있는 거다. 구경만 할까 하다가 결국 냉장고 색깔 고르면서 한 시간 넘게 매달렸다.

“우리 냉장고는 민트색이야!”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계약했나 싶지만… 사은품으로 토스터기 받아서 일단 만족.


예상치 못한 수확 ② 웨딩홀 부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결혼할까 싶었는데, 원주나 강원권에도 예쁜 웨딩홀이 많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중 한 군데는 야외 예식장이랑 단독홀이 있어서 정말 눈 돌아갈 뻔했다. 게다가 지방이라 그런지 가격도 훨씬 합리적! 실장님이 시뮬레이션까지 뚝딱 해주셔서 “여기서 할까?” 하는 마음이 싹~ 들었다.


박람회는 정보+체험의 놀이터!

재미있던 건 ‘체험 부스’였다. 메이크업 간단 체험, 드레스 원단 촉감 체험, 부케 만들기 클래스까지… 심지어 한쪽에선 커플 초상화 그려주는 작가님까지 계셨다. 예비신랑이 자기 얼굴이 안 닮았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내 얼굴은 예쁘게 나와서 액자로 만들어놨다(이건 내 미래 시댁용 포인트!).


사전신청? 무조건 해야 이득이다!

내가 진심으로 박람회에서 느낀 건 ‘사전신청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 무료입장 + 상담 우선권 + 사은품 + 럭키드로우 응모까지 주르륵 따라오니까, 그냥 신청 안 하면 손해 보는 기분이다. 실제로 사전신청한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꿀혜택 박스’가 있었는데, 그 안에 신혼여행 할인쿠폰이랑 뷰티상품권도 들어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나는 속으로 외쳤다.
“사전신청은 예비부부의 자존심이다!”


현실적인 조언 한 줄 요약

  • 결혼준비가 막막하다면? 무조건 박람회부터 가라.

  • 두 곳 이상은 비교하라.

  • 사전신청은 기본값이다.

  • 상담은 메모하며! 혜택은 꼼꼼히 확인하라.

  • 신랑은 체력 안배 필수. (중간에 벤치 찾느라 애먹었음)


마지막 한마디: “원주, 너 참 괜찮다!”

지방에서 박람회를 한다고 해서 조금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다녀온 지금은 “서울 안 부럽다!”는 확신이 생겼다. 접근성도 좋고, 분위기도 따뜻하고, 무엇보다 결혼준비의 A부터 Z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 효율성!

나처럼 계획 없던 사람도, 계획만 잔뜩이던 사람도 만족할 수밖에 없는 그런 박람회였다. 그래서 다음번 친구 결혼할 때 꼭 이렇게 말할 생각이다.

“야, 그냥 원주웨딩박람회 가라. 인생은 효율이야!”